자막 : 서별★
(2byeolyi@naver.com)

 

아빠는 작가다
모험 전문이다

 

벤자민 미입니다

 

전 지금 수백, 수천 마리의
벌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제가 이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분명 순식간에 죽었을 겁니다!

 

아빠는 위험한 독재자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미국 카우보이에게
이 말을 전해주쇼

 

이미 100억원 어치의
석유를 중국에 넘겼다고!

 

바로 그렇게 전해주쇼!

 

좋아하는 영화는 뭡니까?

 

토이 스토리

 

1탄?
2탄?

 

둘 다

 

아빠는 허리케인 찰리의
중심으로 비행하기도 했다

 

찰리는 4등급 태풍이었다

 

지금 태풍의 눈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2분 정도요!

 

이 허리케인 말입니다

 

이 찰리란 놈은
우리를 떡 주무르듯 주무를 겁니다

 

언제가 극한이 될지나
알려줘요!

 

아빠는 이상하고
신기한 모험을

 

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일은
준비할 수 없는 일이었다

 

빨리, 빨리
우리 늦었다니까

 

빨리
우리 진짜 늦었어

 

- 아빠, 머리 손질해주면 안 돼?
- 해줄게

 

난 와플 만들게

 

아냐, 그거 말고
계란 좀 해주라

 

- 시간 있을 때 단백질을 먹어줘야 돼
- 시간 없다면서

 

- 엄마는 맨날 아몬드 우유 줬는데
- 아빠, 성분표 안 읽었지?

 

안 읽었어

 

- 글루텐 프리가 아니잖아?
-그냥 먹으면 안 돼?

 

- 난 이거 못 먹는다고!
- 아침 인사는 안 하니?

 

- 네, 벤자민 미입니다
- 맘대로 해

 

- 아빠, 강아지!
- 강아지 밟고 다니면 안 되지

 

- 여보세요?
- 아, 샤론

 

아, 지금 하이킹
가기엔 좀

 

좋은 시기가
아니라서 말이죠

 

그래요, 제가 내일
다시 전화할게요

 

- 네, 그럼
- 네

 

우리 점심은 어딨어?

 

로지, 뭘 신고 있는 거니?

 

순록 슬리퍼!

 

딜런, 네가 학교에서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담임으로부터 메일을 받는 건
나야, 알겠어?

 

그 책이 없으면
어디 있는지는 알아야지

 

그게 뭐든 신경 안 써
학교 가면 알겠지

 

신경 안 쓴다는 말은

 

이 20세기에서
제일 게으른 단어야

 

나도 썼었다만

 

다시는 이 세기 동안
그 말을 듣고 싶지 않구나

 

이제 그 말은 안 돼

 

오빠는 저 말 매일 쓰는데
그렇담 이 세기에 오빠가 쓸 말은 없겠네

 

대신 다른 말을 쓰기 전까지
이 차에서 못 내린다

 

넌 집중을 좀 해야 돼

 

네가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

 

학교숙제를 하면
다 괜찮을 거라고

 

- 근데 넌...
- 일곱 개의 탑들 다 읽었거든

 

너 F 받을걸

 

그 말 치명적이었어

 

고맙구나

 

말 예쁘게도 한다

 

6개월 전 엄마를 잃은 애한테
F를 주는 선생님은 없어

 

치명...

 

'치명적'의 뜻이 뭐야?

 

피해나 몰락이 악화되는
원인이야

 

악영향을 미치지

 

가자, 나와

 

먼저 가고 있어

 

아빠

 

아, 이런

 

내가 새 가방을
가방을 새로 사주마

 

아가, 가자
엄마가 어디서 가방을 샀었지?

 

- 저, 미 씨?
- 신경 안 써도 돼요

 

- 안녕하세요?
- 벤자민, 있죠

 

자, 여기 있다

 

여기 하나, 둘, 됐다
다녀와라

 

- 이따 보자
- 아빠, 안녕!

 

다녀와!

 

있죠

 

셋이서 저녁하라고
라자냐를 만들었는데요

 

아, 감사합니다

 

아님 넷이서 말이죠

 

아, 제 형이 오늘
저녁식사하러 오거든요

 

넷이서 먹기에 딱이겠네요

 

접시는 이번 주
안으로 돌려 드릴게요

 

꼭이에요, 꼭

 

꼭 그러죠

 

고맙습니다

 

- 아빠, 잘 가
- 들어가렴

 

벤자민, 내가 생각이 하나
떠올랐는데 말이지

 

뭔데, 형?

 

잠바 쥬스에서 만난
그 여자랑 데이트하는 게 어때?

 

절세미인이잖아?

 

안 그래도 계속 하이킹 가자고
전화하는데 말이야

 

그녀를 정복해

 

좋아, 뭐가 있나?

 

폐점

 

저건 버니가 예약 때문에
문을 닫은 것 같지만

 

버니가 숙취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지

 

그녀가 절세미인인가?
절세미인이란 뜻이 요즘엔 그렇게 쓰이나?

 

내 말은, 내가 뭘 알겠어?
난 진짜 그런 여자와 살았다고

 

자, 주위에 뭐가 있지?

 

리틀 돔

 

안 가

 

- 이봐
- 안 가, 안 간다고

 

캐서린이랑 갔었던 곳이라고
안 가면

 

네 세상은 좁아질 거야

 

그녀를 저기서 만났었어

 

- 그랬지, 미안
- 괜찮아

 

이만 가봐야겠어
다음 주에 다시 얘기하는 게 어때?

 

말야

 

햇빛이 통과할 여지는
주는 게 어때?

 

사람들과의 교류는
좋은 거야

 

발리의 어선에서
6개월 동안 자신을 찾으려 했던

 

남자가 하는 조언이니
들어도 좋아

 

기억하지?

 

거기서 내가
뭘 깨달았는지 알아?

 

내가 사람들을
그리워했다는 거야

 

그러니 부탁 하나만 하자

 

다시 시작해

 

나도 노력해야 하는 거겠지

 

- 넌 잘생겼어!
- 형도!

 

좋아

 

- 널 사랑한다
- 나도야

 

넌 좋은 남자라고

 

햇빛

 

- 사람들과의 교류!
- 알겠어!

 

즐겨라

 

자, 맥긴티 씨
시작할까요?

 

애들이랑 같이
화산 분출이 있던 지역에 갔었는데

 

그때, 세상의 종말을 구할

 

세대에 관점에서
이 글을 썼어요

 

우리가 사는데 있어
얼마나 자연이 중요한지

 

노트북이랑 소프트웨어들

 

그리고 어플들, 이것들이
세상을 바꾸진 못한다 이 말이죠

 

그리고 제목은
들을 준비 됐어요?

 

애플의 대재앙

 

우와!

 

좋죠, 그쵸?
시리즈로 만들 수도 있어요

 

말벌 시리즈처럼요

 

완전 대담한 소재야

 

승인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응, 안 돼

 

온라인 칼럼을 쓰는 건 어때?

 

너도 편할 거고
지금 이 업계가 다 그래

 

책이 팔리든 안 팔리든
넌 안전할 거고

 

입소문을 탈 거야

 

절 그렇게 보지 마세요

 

아니거든!

 

동정하지 마세요
동정받는 거 싫어요

 

동정이 지겹다고요

 

알아

 

- 뭘 아시는데요?
- 나쁜 일이 일어나
넌 그냥 하던 일 하면 되는 거야

 

그만둘래요

 

벤자민, 자넨
아내를 잃은 것 뿐이야

 

누군가 동정은 적절한 대응을
하게 할 수도 있다고 했어

 

아뇨, 전 아무런 발전도 없이
여기에 앉아 있을 생각 없어요

 

특히 이 동정의 왕국에서!

 

그렇담 내가 자넬 해고하게 해주게
그러면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어!

 

싫어요! 그건 더욱 더
절 동정하는 거잖아요?

 

그만두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거 알죠
그 엘보 패치도요!

 

- 미치겠네
- 그리울 거예요

 

문자나 주게

 

벤자민 미입니다

 

너답다
진짜 너다워

 

그 사람들이 금고를
카운터에 놓고 갔으니까

 

잘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 잘못이지

 

이걸로 한 학기에
세 번째 정학이야

 

기록부에 남을 거야

 

상도 받을걸

 

지금 이 상황에
농담이 나와?

 

저 소린 뭔데
이리 거슬리는 거야!

 

- 아빠, 그만해
- 아니, 내가 고칠 수 있어

 

아빠, 오고 있어

 

프레임이 좀 느슨해서...

 

잠깐만요

 

전 삐걱거리는 창문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미 씨

 

사실은 조금 즐기고 있죠

 

오늘 일어난 도둑질과
관련이 없지만

 

한 가지 상의드리고
싶은 문제가 있습니다

 

딜런의 미술 선생님인
데베로 선생님이

 

벽에 걸린 딜런의 그림을
꼭 보여주라고 하더군요

 

저희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독창성을 갖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단어를
표현한 그림이에요

 

재활용을 장려하자는 그림도

 

세계평화를 위하는 그림도 있습니다

 

위대한 예술가인
밥 말리도 있죠

 

제가 그가 지지하는 걸
찬성한다는 건 아닙니다

 

해바라기들도 있죠

 

딜런의 그림은
뭐일 것 같나요?

 

저희는 세 번의 정학까지만 허용하는데
오늘로써 딜런은 네 번째 정학을 받겠죠

 

죄송하지만, 딜런을
제적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같은 부모의 입장이기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라면 딜런의 내면이
어떤 상태인지 검사를 했을 거예요

 

가자

 

내 그림 때문에
제적당한 것 같잖아?

 

네 그림은 괜찮아

 

만약 찰스 맨슨이
벽화가를 찾고 있다면
네가 바로 그 사람일 거야

 

그리고, 넌 그림 때문에
제적당한 게 아냐

 

도둑질 때문에
제적당한 거지

 

훔치다니!

 

그게 내게 상처가 되는구나

 

항상 라자냐군

 

아빠, 언젠간
저 라자냐를 먹어야 할 거야

 

아가

 

아님 버려야지

 

왜 새디네랑 같이
안 논 거야?

 

이유 없어
집에서 할 게 많았을 뿐이야

 

로지, 아가?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아빤 다른 아빠들보다
잘생겼어

 

다른 아빠들은 거의 대머리야
아빤 그렇지 않아서 좋아

 

멋진데? 걱정거리들은
그냥 다 잊어버려야겠다

 

좋아

 

아빠, 잠을 못 자겠어
이웃집이 또 시작이야

 

이리 오렴

 

저들이 행복한 땐
너무 시끄러워

 

안녕!

 

벤자민 씨를 위한
새로운 날이죠

 

소개해드리고 싶은
집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더욱 좋아하실 만한 것은
집들 모두 바로 입주가 가능합니다

 

저희는 새 집을 원해요
모든 것이 다 새 것인

 

새로운 기회, 새로운 학교
그냥 다 새로웠으면 해요

 

지금 같은 경제 상황에는

 

구매자가 왕이죠
고로 원하는 집을 찾을 수 있단 소립니다!

 

뒷마당이 아주 컸으면 좋겠어요

 

크고 둥근 언덕들도 있는

 

도시에서 언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요

 

- 정말, 쉽지가 않답니다!
- 아, 음...

 

그럼 들판이라도

 

언덕이 크고
둥글지 않아도 되지?

 

- 응?
- 그냥 새로운 거면 족해요

 

그거 아세요? 요즘은 다 새 거랍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걸 좋아하죠

 

저도 좋아하죠, 젠장! 저도 신입인데!
아, 말 조심! 아무튼 저도 새로운 사람이죠

 

- 괜찮아요
- 젠장, 저도 새롭다니까요?

 

당신이 좋다니 좋네요

 

- 저도 새로울 것들 때문에 들뜨네요
- 좋아요

 

- 새로운 게 새롭고 오래된 것이죠
- 새 거

 

- 새, 새, 새 거
- 새 거

 

- 아저씨 좋아요
- 나도 로지, 네가 좋단다

 

딜런 오빠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나도 딜런이 왔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해

 

함께하면 기쁨은 배가 되지
내가 항상 하는 말이야, 어때?

 

우리 엄마는 죽었어요

 

오! 음...

 

애도를 표합니다
벤자민 씨

 

오! 우와!

 

아가, 스티븐 씨는
오늘 처음 뵜잖니?

 

- 그러니 엄마를 모르셔
- 나도 알아, 근데 알았으면 해서

 

오, 이런!
이런!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말이다, 로지

 

아저씨도 네 엄마를 좋아한다

 

진짜 좋아해
내가 어떻게 네 엄마를 알 수 있을까?

 

로지, 네가 숙녀로 자랐을
모습을 상상하는 거야

 

얼마나 오래
이 일을 하셨어요?

 

첫 날이에요
오늘이 첫 출근이죠

 

- 진짜요?
- 젠장, 맞아요! 첫 날

 

자, 우리의 모험을
시작해볼까요?

 

음, 아냐

 

절대 안 돼

 

꽤 근접했어

 

별로다

 

리스트가 거의
바닥이 나고 있습니다

 

아빠

 

아니, 저기... 저희가
2만 2천평으로 뭘 하겠어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그곳에는 분명
도전 기회가 가득할 겁니다

 

뭐든 아니겠어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곳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잠깐, 여기가 거기예요?

 

- 넵
- 로지

 

저길 봐

 

로지, 사진은
안 찍어도 돼

 

안 될 게 뭐 있어?

 

우리가 여기서 살게 될 거니까

 

일단 얘기부터 나눠 봅시다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요
아니...

 

벤자민 씨

 

너무 성급하게
결정하시는 것 같아요

 

여기가 바로
우리가 찾던 곳이에요

 

너무 앞서가지 마세요

 

우선 둘러만 봐요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니
그냥 둘러만 보세요, 네?

 

완벽한 곳이에요
왜 처음부터 말해주지 않은 거죠?

 

아, 조금 복잡한 곳이라

 

복잡한 건 상관없어요

 

복잡한 거 좋죠
우리 복잡한 거 좋아하지, 그치?

 

- 응, 응
- 이곳이 대체 뭐가 복잡하다는 거죠?

 

아, 그게

 

여기는...

 

뭔데요?

 

여기는 말입니다
복잡하다니까요, 벤자민 씨?

 

그게...

 

여기는 동물원이에요

 

동물원?

 

동물원이요

 

이곳은

 

- 좋아요
- 죽이네

 

완전 무섭네요

 

2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동물원이었어요

 

문을 닫기 전까지는 말이죠

 

이 사유지는 현재 유지만 하고 있어요
말 그대로 유지만요

 

- 그리고 계속 유지해야 해요, 아시겠어요?
- 아, 전 말이죠

 

이곳을 사고 나중에
동물들은 옮기고 싶은데요?

 

그게 말이죠, 사실 소유자가
판매 계약조건을 만들어 놔서 말입니다

 

누가 됐든 이곳을
구매하는 사람은

 

이 위험에 처해있는
동물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이죠

 

뭐, 그런

 

아직 문제가 남아 있어요

 

만약 아무도 이곳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이 동물들은 분명...

 

- 음
- 음

 

아, 하지만 전 동물이나
동물원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요

 

- 아니, 그게
- 그렇죠

 

- 여긴 딱 맞는 곳인데
- 딱 맞는 곳이죠

 

때때로 뭐가 뭔지 모를 때가 있어요
제대로 그걸 보기 전까지 말이죠

 

그거 아세요?
한번 그게 뭔지 보면요

 

그땐 그게 뭔지 알 겁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죠?

 

- 아뇨, 다른 곳으로 가죠
- 네

 

여기가 좋았는데 아쉽네요

 

그렇죠

 

다른 곳을 둘러봅시다
갈까, 로지?

 

이런

 

미치겠네, 학교 하루 쉬게 했다고
동물 먹이가 될 판이라니!

 

나를 둘러싸는 거야

 

먹이 더 줄까?

 

배고프지?
그래 보여

 

이건 정말 창피하네요
우린 그저

 

넌 이거 좋아할 거야

 

난 네 깃털이 좋아

 

네 머리로 좋아
그리고 너의

 

너의, 음...

 

나 이제 여기 살아
내가 너를 돌봐줄게

 

넌 딜런 오빠랑 닮았네

 

걔네가 네 과자를 다 먹을걸?

 

난 사람들과의 교류랬잖아?

 

이건 사람들이 '네가 뭘 알아?'라고
생각할 때 일어나는 일이야

 

갑자기 깨달아서 말하지

 

"이 일 때려치고
지금과 다른 삶을 살아갈 거야"라고

 

그리고서 다른 어느 날 깨닫지

 

그러면서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거야
"오, 신이시여!"

 

"제 형이 제가 망해가는
동물원을 사"

 

"아버지의 유산을 날려먹을
뻔한 것을 막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게다가 그 동물원에서 가장 가까운
쇼핑몰은 15km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형은 여기를 못 봐서 그래

 

- 루페, 고마워
- 봐

 

이건... 이건 그냥 운명이야

 

이 동물원의 75%의 수익이
여름에 나와

 

6월 말까지 모든 보수공사를
끝내면 말야

 

7월까진 개장할 수 있겠지

 

게다가 지금은
아직 2월이잖아?

 

뭐, 손 가는 일이 많겠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아

 

형, 형도 거기에 있던
로지를 봤어야 해

 

부탁한다, 베가스로 가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해

 

가서 돈도 좀 잃어보고

 

아니면 쉘라가 떠났을 때의
나처럼 하던지

 

장애 말 경주?

 

그건 아니고

 

아니면 새우잡이 배에 가서
자기 자신을 선장 덩크라고 부르는 거?

 

아니면 38살에 아카풀코에 가서
절벽 드라이브하는 거?

 

인마, 쉘라가 보고 싶어지잖아?

 

알아, 알아

 

알겠어
내가 한 말은 다 잊어

 

다 잊고 내가 했던 거만 하지 마
슬픔에 잠기지도 말고

 

얼룩말들이 이 일에
껴들기 전에만 떠

 

얼룩말은 두 마리 있어

 

사자 한 마리랑
재규어 한 마리랑

 

47종의 동물들이 있는데
그 중 7종은 위험에 처해 있어

 

이 모든 걸 뒤로 하고도
내가 여길 사려는 이유는

 

애들이 좋아하기 때문이야

 

- 그러냐? 좋아할 거라고?
- 좋아할 거야

 

진짜 걔네가
좋아할 거라 생각해?

 

말도 안 돼! 농담이지?
동물원이라니!

 

동물원 맞아

 

봐라, 이 동물들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어

 

그 동물들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아빠, 내 친구들이 여기 있어!!
우리 인생이 여기 있다고!

 

딜런, 넌 제적당했어
그건 알지?

 

내가 뭘 해야 될까?

 

- 내가 널 홈 스쿨링 해주길 바라는 거야?
- 아니

 

좋아, 우리가 무슨 얘기하고 있었지?
새로운 장소

 

새로운 시작

 

아빠가 원한 거지
내가 원한 건 아니라고!

 

넌 뭘 원했는데?

 

동물원
동물원으로 이사 간다니

 

우리가 동물원을 샀어!

 

그래, 우리가 동물원을 샀어
포크로 축하하자

 

좋아, 이 셔츠도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해주자

 

자, 이제 두 개 남았어

 

이건 좋은 건데
낡았지만 좋아, 어떻게 생각해?

 

엄마가 그거 자주 입었어

 

그랬지

 

내가 입으려고 샀었는데
순간에 엄마 옷장으로 입양갔다고 할까?

 

여기저기 찢기긴 했는데

 

그래도 버리긴 좀 그렇지?

 

- 가져갈까?
- 결정했어

 

그 셔츠도 새롭게
시작할 시간이야

 

그래, 얘도 시작하게 해주자

 

이제 마지막

 

- 절대, 절대 그건 가져가야 해!
- 좋아

 

다 왔다!

 

봐라
재규어 레스토랑이야, 얘들아!

 

얼마나 멋지냐?

 

동물원의 새로운 가족을 환영합니다

 

자, 얘들아!
얼른 박스 나르자

 

이봐요, 그건
주방으로 가야 해요

 

고마워요
얘들아 웃어야지, 좋은 날이잖아?

 

아직 안 들어가 본 거야?

 

좋아, 얘들아!
여기가 우리 집 창고야!

 

주방에 뒷문도 있지

 

우와!

 

이건 완전히
새로운 냄새다!

 

어디서 나는 거지?
로지, 이리 와봐! 죽은 쥐들이야!

 

전부 뱀 먹이인가 보다, 그치?

 

예전 집이 그리워

 

자, 우리가 해야 할 게 뭐냐면
딜런, 이거 체크해라

 

우리가 해야 할 게

 

보기엔 얼은 것 같은데
네가 뱀들한테 먹이 줘봐

 

반가워요, 켈리 포스터예요
동물원의 총 책임관리인이죠

 

좋아요

 

여기는 로빈 존스
이 친구는 피터 맥크레디

 

- 옙
- 로빈은 동물원의 보수를 맡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는 크리스탈이고
얜 흰목꼬리감기 원숭이예요

 

참, 피터는
울타리 설계자예요

 

주 표준에 맞게
울타리를 만들고 있어요

 

미국을 통털어
최고의 실력가죠

 

그리고 세계에서도

 

맞아요
세계에서도

 

그리고 저 둘이
거의 모든 일들을 하고 있어요

 

회계와 전화 받는
일만 빼고요

 

이쪽은 론다예요

 

얘는 제 사촌인 릴리예요
13살이라 법적으로 일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제 월급을 쪼개서
주고 있죠

 

- 안녕, 릴리
- 릴리는 여기에 살면서

 

홈 스쿨링을 하고 있고

 

재규어를 돌보고 있어요

 

이걸로 저희 소개를 마칠게요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벤자민이에요

 

제 딸 로지예요

 

여기는 아들 딜런이고
강아지 리온이에요

 

그리고 여기가 지금부터
저희 동물원인 것 같네요

 

 

집이 아주 좋고
냄새가 다른 것도, 그치?

 

전 앞으로 모험이 가득할 거라고
말하고 싶군요

 

그리고 이 고귀한 동물들의
후원자가 될 겁니다

 

아, 멋지네요
갈까요?

 

- 아빠
- 응, 간다

 

수달도 있어요?
나 걔네 너무 보고 싶어

 

그리고 뱀도 보고 싶고
원숭이도 보고 싶어

 

몇 살이야?

 

14살일걸

 

일을 시작하게 되면
해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에요

 

곧 있으면 점검을 하러 오는데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아, 농무성에서 하는 거 말이죠?
월터 페리스

 

제가 그 인간을 죽이죠

 

그만, 맥크레디

 

얘는 버스터예요
295 kg의 북미 회색곰이죠

 

예전에는 350 kg이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버스터의 상태가 안 좋아서
항우울제를 투약했는데 소용없었어요

 

버스터가 우울해져
있을 때도 있지만

 

아직은 당신의 팔을
찢어 놓을 정도의 힘은 있어요

 

어이, 버스터
너 약 좀 필요하냐?

 

여긴 나단이에요
동물들에게 물이랑 먹이를 줘요

 

- 만나서 반갑수
- 반가워요

 

동물이랑 대화를 하는 데엔
특별한 방법이 있는데

 

너네 아빠는 아직 모르시는 것 같아
그치만 곧 배우시겠지

 

그 신발은 어디서 샀어?

 

얼마야?

 

그거 알아? 우리도 유명한 쇼핑몰 있어
15km나 떨어져 있지만

 

잠깐, 잠깐만!
같이 가!

 

쟤네도 사자처럼
포효할 줄 알았는데

 

호랑이랑 사자는
많이 달라

 

호랑이는 포효하거나
울지 않아

 

대신 이렇게 소리를 내지

 

그래

 

네가 호랑이들을 보고 그르릉하면
쟤들도 네게 답을 할 거야

 

한번 해봐

 

미치겠네

 

저기 있는 호랑이 보이지?
스파라고 해

 

쟤가 제일 나이가 많아
17살이고 벵갈 호랑이야

 

그거 알아요? 호랑이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센서가 있는데

 

만약 당신이 호랑이의
송곳니 앞에 있으면

 

그 앞에 있는 당신의
대동맥에 흐르는 맥을 발견하죠

 

호랑이가 당신을
공격해서 물면

 

송곳니로 맥을 찾아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바로 당신의 경동맥을 끊는 거죠

 

벤, 당신이 승인해야
할 게 있는데

 

바로 해주셨으면 해요

 

벤자민이에요
벤은 제 아버지예요

 

방금 전에 본 스파 있잖아요? 호랑이요
걘 특별히 관리를 해줘야 해요

 

샌디에이고의
유명 수의사를 불렀어요

 

그가 여기로 와주는 건
정말 운이 좋았지만

 

네, 지불할게요

 

그것도 그렇고
스파는 나이가 많아서

 

사실대로 말하자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알겠어요
다른 문제는 또 뭐죠?

 

다 무너져가는 푯말이랑

 

거북이의 입을
치료해야 하고

 

호랑이와 재규어 사이의
울타리도 너무 약해서 수리해야 해요

 

걔네는 사이가 좋지 않아서요

 

푯말부터 고치도록 하죠

 

- 좋아요, 푯말부터
- 동물 우리에 붙이는 푯말 맞죠?

 

동물 우리라고요?

 

우린 동물 우리라고 하지 않아요
그들의 구역이라고 하죠

 

동물 우리라고 부르지 않은지
백년은 됐을 거예요

 

제가 했던 잠깐의 결혼생활
그게 바로 우리라는 거죠

 

전 아니었어요

 

당신한테 물어볼 게 있어요

 

당신은 도시에서 온 사람이에요
누구든 당신이 될 수 있었죠

 

동물원에서 일하는 사람 중
당신을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당신은 동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은 다 쓰러져 가는
이곳에 이사왔어요

 

제 말은 어떤 누가
이런 곳을 사죠?

 

게다가 아이들도 있으면서
왜죠?

 

당신은 우리가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남아있는지 몰라요

 

우린 원래 3교대로
일하는 직원이 있었지만

 

그들 모두가 관뒀죠

 

전 28살이에요
절대 여길 그만두지 않을 거고

 

매일 여기에 있을 거예요

 

제 여자친구들이
매일 연락해와요

 

걔네는 밖에서 자기들의 삶을 살아요
브렛이란 남자를 만난다는데

 

난 여기서
삽질이나 하고 있어요

 

거지 같은 이곳에서!

 

제가 불쌍해요!

 

집에서는 엄마가
기다리고 있는데

 

누구도 상처를 받아선 안 돼요
벤...

 

...자민

 

우린 진심으로
이곳을 돌볼 사람이 필요해요

 

아니면 우리나
이 동물들은 여길 떠나겠죠

 

그래서 물어보고 싶은 건 뭐죠?

 

왜 이 동물원을 산 거예요?

 

안 될 게 뭐가 있어요?

 

같이 갈까요?

 

어떡해!
너무 재밌다!

 

이 인간 좀 재우라니까

 

싫어!
켈리, 네가 할래?

 

인어야
초록의 인어

 

그는 사자들이랑 같이
못 걷지만

 

죽음의 벽에 대해
속이지 않아!

 

맞아
그는 속이지 않아

 

이야!

 

여기 이 숲에서
가장 위험한 맹수가 왔군요

 

수컷 맹수가

 

환영합니다!

 

월터 페리스
내가 쟤 죽인다!

 

내가, 내가 쟤 죽인다니까

 

칼로 머리통을 잘라줄 거야

 

일말의 주저도 없이
죽일 테다

 

저 놈이 내 500달러를
훔쳤다니까

 

80년대에 말이야!

 

사기꾼이라고!

 

반가워요

 

의자 대령했습니다요

 

내 아이디어도 훔쳐서는
그걸, 그걸 어디더라...

 

슬론 동물원

 

그래
슬론 동물원!

 

다 날라갔어!
내 계획이었는데!

 

내...

 

- 연못?
- 내 연못들, 그래!

 

근데 그놈들이
우릴 망하게 했어

 

이놈들은 도둑놈들이라고

 

내 영혼을 훔쳤어

 

오, 맥크레디

 

맥크레디가 오늘 끝내주네!

 

그래, 끝내주지!

 

끝내준다고!

 

여기 있습니다요

 

벤자민 미, 당신의 동물원에
온 걸 환영해요

 

고마워요

 

오늘 안에 안 끝낼 듯 싶다

 

자, 얘들아

 

새로운 울타리를
너네도 좋아할 거다

 

워, 워! 천천히
진정 좀 해라

 

워, 워!

 

나쁘진 않네?
꽤 온순한 거 같아

 

밤에는 좀 아니죠

 

밤에는 좀 야생적인 게
좋은가 봐, 응?

 

쪼그만 게 빠져가지고

 

쪼그만 게 밤에는 야생...

 

악!

 

- 괜찮아요?
- 이런!

 

쟤들한테 말할 땐
장난이 아닌

 

진심을 갖고
말해야 해요

 

내가 니들하고
절대 다신 말 안 한다!

 

지금은 통했네요
자, 뽑습니다

 

좋아, 다 좋다고

 

이건 정신적인 여행이야

 

우리도 말하자면
우리 안에 갇혀 살고 있잖아?

 

나도 여기 좋아
근데 말이지

 

누가 봐도 네가
미쳤다고 생각한다니까?

 

네 자신을 그냥 미친 곳에

 

풀어주는 거나 마찬가지야

 

잘 돼가요?

 

잘 돼가고 있어요

 

누구야?

 

켈리야

 

이런, 뭐야?
좋아

 

형의 계획을 수정해야겠다

 

동물들은 집어치우고
켈리를 잡아라

 

그게 인생을 즐기는 거야

 

로지를 위해서야

 

로지가 여기서 행복해 해

 

로지는 7살이야

 

화면 보호기에 동물사진으로
설정만 해놔도 좋아할 나이라고

 

난 내 애들에게
값진 경험을 알게 하고 싶어

 

그 경험의 끝은
네 애들과 네가

 

내 벨루어 소파에서
사는 거라고

 

네가 볼리비아에서
노동자로 일할 것만 같다니까?

 

화도 잔뜩 나있고
콧수염도 기를 테지

 

저리 가, 이 타조야

 

뭐 하고 있어?

 

샌드위치 먹을래?

 

아니, 괜찮아

 

코피는 어쩌다 나게 됐어?

 

지붕에서 미끄러져서 부딪혔어

 

이상한 집이지

 

맞아

 

네 그림들 좋다

 

고마워

 

여긴 좀 어둡네

 

태양은 어디 있어?

 

밑의 세계에 태양은 없어

 

내가 생각하기에 말이지

 

- 난 4시에 일이 끝나
- 좋겠네

 

그러니 매일 4시 15분에
네 샌드위치도 만들어 줄게

 

좋아

 

- 안녕, 잘 있어
- 잘 가

 

미 씨? 사료 회사에서
영수증 왔어요

 

좀 가격이 높아요
왜냐면 토요일에 받았거든요

 

안녕!

 

더 안 좋은 소식이에요

 

참, 원하시면
쇼핑몰에 다녀올까요?

 

드와이어의 옷이
좀 큰 것 같아 보여서요

 

딜런이에요, 딜런
애들 옷은 괜찮아요

 

그리고 제가 제 일을
정말 사랑하는데

 

대출하신 건 때문에
계속 전화가 와서요

 

상환일이 3주나
늦어졌다네요

 

얘들아, 버터 사는 걸
깜박했다

 

오늘 저녁식사에
버터가 그렇게 중요할까?

 

투표로 정하는 거야

 

명심할 게 있는데

 

쇼핑몰이나 식료품점이
15km 떨어져 있단 걸 잊지 말자

 

15km를 갔다가
15km를 또 돌아와야 해

 

15km를 갔다가
15km를 또 돌아와야 해

 

자, 그럼 내가
너희에게 물어보자

 

아빠가 30km를 운전해서
버터를 사와야 할 만큼

 

지금 이 순간
버터가 그리 중요하니?

 

자, 투표할 시간이다

 

하루가 길죠, 벤?

 

당신도네요

 

집에 가보는 게 어때요
여긴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옥수수 다 익었어!

 

버터를 위한 30km!

 

그것보다 전
켈리가 집에 가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해야 할 리스트가 있으면
내게 넘기고 가보세요

 

- 제가 할게요
- 진심이세요?

 

네, 애들이랑 할게요

 

그래요, 그럼 스파에게

 

새로운 약을 먹여야 하는데

 

스파 먹이에
약을 넣어서 주면

 

- 스파가 먹이랑 같이 약을 먹을 거예요
- 알겠어요

 

창고 불도 꺼야 해요

 

맞다
그 창고에

 

외국에서 새로 온
뱀들이 있는데

 

운반된 상자에
그냥 두시면 돼요

 

아침에 제가
꺼내놓을 테니까요

 

그리고 원숭이들은
과일을 먹여야 해요

 

집에 가세요

 

얼른요

 

시내에 가서
친구들이랑 놀아요

 

베개만 찾고 갈게요

 

- 알겠어요, 가세요
- 잘 자요

 

아! 그리고 또

 

제게 그거 잊지말라고 하셨잖아요?

 

- 그거요
- 가시라니까요

 

알겠어요

 

15km하고 500m

 

엄밀히 말하자면 버터를 위해
31km를 운전했다 이 말이지

 

내가 버터 찾았는데

 

좋아
로지랑 난

 

호랑이한테 가서 물을 주고

 

넌 창고에 가서

 

불이 꺼졌나
확인하고 오는 거야

 

나 오늘 숙제할 거
엄청 많다고

 

아빠!

 

얼른 하고 와라!

 

약 먹어야지

 

아빠, 스파가 피곤한가봐

 

괜찮아질 거야

 

안 그래, 친구?

 

보여?
스파가 우릴 좋아하고 있어

 

딜런 오빠, 아빠를
정말 좋아하는 거 알지?

 

알지

 

오빠는 오빠 친구들이 여기까지
놀러오지 않으니까 그거에 화가 난 거야

 

친구들 모두가 놀러 올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오니까

 

곧 올 거다

 

으!

 

으어!

 

다른 팬들이
날 보게 해주면 안 될까?

 

벌써 네게 미쳐있는
세 명의 팬이 있는데도?

 

난 좋아

 

그 속에서 널 찾기도 힘든데
마치 칠레의 광부 같아

 

넌 분명 켈리 인형이랑

 

맥크레디 인형도
얻으려고 할 테지

 

널 파내야겠다
이것 보렴, 여기 또 누군가 있네

 

- 아무도 없어
- 여기 로지가 있는 걸

 

방금 웃은 거야?

 

그래?
웃은 거야?

 

왜 이쪽을 안 보니?
로지가 행복해 보이네!

 

네가 행복할 때도 시끄럽구나?

 

누구의 행복이
이렇게 시끄러울까?

 

여기 누가 있는 걸까?

 

우리의 옛 친구

 

얘가 같이 여행을
올 줄은 생각도 못했네

 

엄마가 우릴 떠나기 전에
많이 아팠어?

 

 

그날 밤 기억나니?

 

네가 자기 전 엄마랑
아빠가 이불을 덮어줬었잖아?

 

그때 네가 엄마에게 물었는데

 

- 기억 안 나?
- 기억 안 나

 

엄마가 그랬지

 

자기가 느끼는 것보다
보여지는 게 더 나빠 보인다고

 

기억하니? 엄마는
사람들이 정말 아파 보여도

 

실제로 그들은 아픔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어

 

엄마를 볼 수 없을 것만 같니?

 

 

엄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응, 그치만 방법을 알아

 

엄마의 영혼을 잡는 거야

 

그래, 그러는 거야

 

- 여기 있다
- 잡아 보렴

 

잘하네

 

그리고 네 마음에 넣는 거야

 

잡았다

 

거기에 담아 두렴

 

- 엄마가 보이니?
- 응

 

그래?

 

엄마는 절대 떠나지 않아

 

- 엄마가 거기 있어
- 그렇지

 

엄마는 네 마음 속과
아빠의 어깨에 있을 거야

 

이제 잘까?

 

이 친구와는 계속
함께하고 싶니?

 

그래

 

그러도록 해

 

좋은 꿈 꾸렴

 

쥬스랑 요거트, 물 챙기고

 

고래밥도 챙겨!

 

넌 시리얼 바 챙기고
늦었다

 

저 책 읽기는 했어?

 

아빤 나 빼고 사람이랑은 잘 놀잖아?
그러니 나 혼자 재밌는 걸 찾을 수 밖에

 

내가 찾은 재미가
뭔 줄 알아?

 

64,400km나 떨어진 학교에 보내려고
운전해야 한다는 거야

 

자, 하나 둘
그렇지!

 

그리고 방금 대답을 회피한 거
내가 모를 줄 아는 건 아니겠지?

 

딜런 오빠가 릴리 좋아한다

 

걘 겨우 12살이야
나한테 너무 어리거든

 

절대 그럴 일은 없어

 

릴리가 오빠보다
20cm는 클 텐데?

 

키 같은 걸로
째째하게 굴지 마

 

- 나 멍청이인가 봐
- 딜런!

 

켈리에게 전화해야겠다

 

여기 한 명은 우리랑
다르게 행복해 보이지 않네

 

- 큰 놈 잡았는데요?
- 네

 

뱀 농장에 사는 거야!

 

좋아요
이거 워우!

 

우와, 우와, 우와!

 

재밌겠죠, 네

 

즐기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어떻게 이 지경이 되도록 둔 거야?
무슨 생각으로 이 일을 벌인 건지 모르겠다!

 

아빠가 아무말도
안 해줬잖아?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내가 자책하는 것보다 더 가혹하잖아!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난 네가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넌 행복해지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

 

행복해지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건데?

 

네 행복이라고

 

뱀들이 상자에서 나오게
된 건 미안한데

 

될대로 되라지!

 

20세기에서는
그 말 쓰면 안 되는데

 

애 취급 좀 그만해!

 

- 말 참 예쁘게 한다!
- 어!

 

신경 안 써!

 

지금 제가 케이블로
여기 매듭 묶는 거 보이죠?

 

여기에 고리를
안으로 빼는 거예요

 

그리고 나무에 매달 건데요

 

이렇게 해두면 호랑이가
먹이를 찾는 것 같이 느낄 테고

 

그들에게 야생의 느낌을
주는 거죠

 

그렇군요

 

그리고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닌 것 같지만

 

딜런이 당신을
열 받게 하는데

 

당신은 너무
관대한 거 아니에요?

 

딜런이 가터뱀을 발로 찼을 때
저 화났었다고요

 

아, 잠깐만요
제가 도와야 할 것 같은데

 

괜찮아요

 

있죠, 딜런은 아직 14살이고
아직 아이일 때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그 애는 겪어 왔어요

 

그러니 아직은 그 애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어요

 

사실은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중인데
지침서 같은 게 있어야 말이죠

 

조금 전만 해도 종이비행기를
만들고 놀았는데

 

지금은 그로테스크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 헌데 그 그림들은 멋져요
- 그래요, 뭐

 

제가 뭘 알겠어요?
전 아직도 엄마랑 사는 걸요

 

전 사람들이랑
친하지가 않아서

 

당신은 정말 잘하고 있어요

 

당신의 하는 일들이
잘 돼갔으면 좋겠네요

 

오늘 힘든 일 겪었으니
잘 되겠죠

 

그렇죠

 

메이데이, 메이데이!
켈리 언니, 듣고 있어?

 

- 전체 비상이야!
- 알겠어, 전체 비상!

 

조심하세요

 

월터 페리스가 오고 있어요

 

뭐라고요?
분명 우리가 개장하기

 

일주일 전에 와서
점검하기로 돼 있었잖아요?

 

보아하니 개장 전 축하를
좀 해주고 싶었나 보네요

 

그치만 우린 요만큼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고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예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에요

 

알겠어요

 

맥크레디가 월터 근처에 못 오게 막아
피를 봐선 안 된다고

 

- 나가게 해줘!
- 미안, 맥크레디!

 

- 문이 고장난 것 같아!
- 걜 죽일 거야!

 

벤자민 미 씨

 

- 월터 페리스요
- 반가워요

 

동물원 점검은

 

개장 일주일 전이라고 들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점검을
6월 30일로 요청한 거고요

 

동물원이 7월 7일에
개장할 거라서 말이죠

 

지나는 길에
잠깐 들린 겁니다

 

그냥 들리신 거면
둘러보시지 않아도 되겠네요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거든요

 

들렸다 간다는 건 말이죠
불시 점검을 한다는 겁니다

 

6월 30일에 있을 점검을 위해
노트에 적어 가겠습니다, 괜찮죠?

 

저도 적겠습니다

 

자격을 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죠

 

동물업계로 발을 들이신 걸 환영하죠

 

정말 재미있는 세계랄까요?

 

접니다
켈리예요

 

켈리, 반갑네

 

보조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연수는 받은 건가?

 

당연하죠

 

그렇군!

 

왜 이곳을 구매하신 겁니까?

 

전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

 

우와!

 

있죠, 사실

 

피터 맥크레디가 설계하고 만든

 

울타리의 설계와
디자인에 관해서

 

많은 글들이 쓰여져 있더라고요

 

맥크레디에 관한 건
전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오기 전부터
이곳을 다녔왔으니까요

 

재규어 구역에 관해서도 말이죠

 

20cm 정도 모자라는군요

 

규정대로 만든 건데요

 

이번 년도에 새 규정을 마련했죠

 

이 장벽도 더 높이시죠

 

저라면 이걸 우선사항에 넣겠습니다

 

이 중 하나가 17살이죠?

 

저기 있는 스파란 녀석이에요

 

최근 신장병을 앓았는데
차도를 보이고 있고

 

현재 고관절 이형성이
의심돼 신경 쓰고 있죠

 

호랑이가 죽어가면 어떻게 할 지
계획은 세워 놓았습니까?

 

동물을 돌보는데 있어
불가항력적인 일이라서요

 

이 녀석은 괜찮을 겁니다

 

샌디에이고에서 수의사가
이 녀석을 돌보러 와줄 거예요

 

그러니 우린 괜찮을 겁니다

 

이 호랑이가 가려는 길은
돈이 좀 많이 들 텐데요

 

압니다만 아직 거기까지
가지는 않았네요

 

신경써줘서 고맙군요

 

전 당신이 어떻게 이곳을
집이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이렇게 부르면 됩니다
여기가 우리의 집이에요

 

내 친구 맥크레디는
어디 있을까나?

 

페리스, 어디 있어?

 

좋아요, 페리스가
12가지 우선사항을 알려줬고

 

중간 우선사항을 줬어요
우리에겐 한 달의 시간이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얼마나
수리할 수 있죠?

 

내가 너 죽인다!

 

페리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돈이 들 거 같나?

 

일단 둘러봐야겠는데요

 

항목별로 따져봐야 하겠지만

 

보스, 자금을 넉넉히 준비해야
할 거예요

 

얼마나?

 

다섯 장은 생각해둬야
할 것 같은데요

 

- 잘하면 한 장이고
- 그래

 

50달러?

 

나 있는데

 

좋아, 가서 가져오렴
그게 필요할 거야

 

좋아

 

그래

 

그래, 좋아

 

좋아

 

난 가서 좀 걸으면서
생각 좀 해야겠습니다

 

 

페리스가 너에게 빠진 것 같더라

 

그런 걸 이 일에 이용할 생각 없어
네가 그런 걸 의미하는 거라면 말이지

 

그런 뜻으로 한 말 아니야

 

절대

 

보스만 불쌍한 거지, 뭐

 

여기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야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저게 바로 남자가
그만두려고 할 때 나오는 자세지

 

페리스, 이 개자식!

 

우와! 아닌가?

 

하루가 이렇게 꼬여서는 안 돼

 

로지는 학교 가고 싶다고 하는데

 

넌... 대체

 

어떻게 된 학교가 학생이
기분이 안 좋다는데 집에 보내는 거지?

 

내가 어찌 알아
예민한 학교인가 보지

 

버스터?

 

휴대폰 좀 집어줄래?

 

센터 콘솔에 있거든

 

여기

 

켈리?
벤자민이에요

 

완전히 제재해야 해!
버스터!

 

작은 언덕부터 갑니다!

 

거리에서 벗어나 숲으로 갔어요!

 

버스터!

 

언덕에서 여기까지
제가 맡습니다!

 

샌디에고에 있는
수의사 불렀어요

 

큰 밴을 타고 올 텐데
좀 비쌀 거예요

 

얼마가 나오든 낼 거예요

 

매스컴에서 알게 됐다간
우린 다 망하는 거예요!

 

버스터! 너 거기 있는 거
다 안다, 버스터!

 

버스터!

 

어이, 버스터

 

같이 놀까?

 

동물원에 있을 때처럼

 

버스터
난 널 쏘고 싶지 않아

 

젠장

 

- 쐈어?
- 쐈어!

 

강력 신경안정제야!

 

미 씨, 움직이지 마세요!
지금 연기하는 걸 수도 있어요

 

벤자민 씨, 우와!

 

잡았다

 

벤자민, 그게 바로
대화란 거예요

 

켈리 포스터입니다

 

벤이 버스터를 안정시켜서
괜찮을 거야

 

버스터는 당신과
놀려고 한 거예요

 

친구가 되려고 말이죠

 

여기 올라 온 버스터를 봤는데
진심으로 자유로워했어요

 

축복받은 분이군요

 

버스터가 지내는 곳을
더 크게 만들고 싶어요

 

- 크게요?
- 더 크게, 크게 만들어야 해요

 

뭐, 당신이 하고 싶다면야

 

당신이 바로 340kg인 북미 회색곰과
눈싸움 한 사람이잖아요?

 

버스터는 괜찮을 듯 싶군요

 

비자 카드도 받지만
마스터 카드면 더 좋습니다

 

우리 지역 영웅인

 

벤자민 씨를 위하여!

 

- 벤자민!
- 미 씨를 위하여!

 

고마워요, 제가 했던 일 중
가장 바보스러운 짓이었어요

 

네 이름이 밥 딜런에서
따왔다는 게 난 너무 좋아

 

밥 딜런

 

저 소리 들려?
여우원숭이들이 내는 소리야

 

쟤네는 영장류야
마치 사람들이 웃는 소리 같아

 

저 소리가 날 미치게 해

 

네가 여우원숭이처럼 웃네

 

뭐?

 

딜런이 릴리에게
상처 받을까 걱정이 돼요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그걸 어떻게 알죠?

 

릴리는 시골소녀예요, 벤
...자민

 

게다가

 

딜런은 도시에서 온
특별한 아이잖아요?

 

- 특별? 제 아들이요?
- 그래요

 

전 당신이 딜런을 얼간이처럼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제 생각엔 로지가 부인을 닮았고
딜런이 당신을 닮았기 때문에

 

딜런에게 그리
대하는 것 같은데

 

전 당신이 자기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알았으면 해요

 

제가 당신에게 빠지지 않았다고
기분 상해 하지는 말고요

 

제게 빠졌으면 좋겠는데

 

그래요

 

전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좋아요

 

- 저도요
- 우리의 공통점이네요

 

그렇죠

 

그럼 제가 당신에게 키스를
받고 싶어 한다면 당신은 해주겠네요

 

그렇죠

 

의심의 여지도 없이

 

- 우리 방금 무슨 대화를 한 거죠?
-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요

 

이 일이 힘든 거 알아요

 

내일도 보는 거죠?

 

말하려니
가슴이 아프네요

 

미씨의 계산서를
다 봤는데 말이에요

 

동물원 계좌 잔고가
다 떨어졌어요

 

미 씨는 더 이상 돈이 없어요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거예요

 

마지막엔 다른 사람에게
여길 넘길 게 분명해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그것도 땅만

 

맞아요, 로빈!

 

전 지금 경고하는 거예요

 

뒤나 앞이나, 앞이나 뒤나!

 

벤자민 미는
엉터리 사기꾼이에요!

 

- 헤이
- 다른 건 없어?

 

그건 좋은 생각이 아냐
이따가 내가 다시 전화할게

 

형, 이것 좀 봐
캐서린이 남긴 거야

 

내 이름으로 돼 있어

 

가자

 

캐서린이 널 위해
뭘 남겼는지 알겠어?

 

알 것 같아

 

캐서린은 정확히 네가
뭘 할지 알고 있었던 거야

 

네가 투자에 실패하고
새로운 시작이 필요할 거고

 

거기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이게 네 대비책이다, 인마

 

- 8만 4천달러!
- 어떡해?

 

$84,000

 

안 믿긴다

 

캐서린은 아직도
널 돌봐주고 있는 거라고

 

캐서린은 이걸
'서커스 머니'라네

 

서커스 머니

 

- 다음 부분은 좀 가슴이 아프네
- 알아

 

"형 얘기는 듣지 말고
당신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해!!!"

 

알아, 나도 읽었는데
캐서린이 형 좋아한 거 알잖아?

 

느낌표를 세 개나 찍었는데?

 

형을 좋아했다니까

 

왜 네가 그리
신경 썼는지 알겠다

 

경비를 절감하면
8만 4천달러로

 

점검을 받을 수 있겠어

 

안 돼, 벤지

 

캐서린이 말하는 건 이거야

 

넌 자유로워
너도 그건 알지

 

잘 들어

 

동생아!

 

넌 벌써 갔다 온 거야
서커스를 보러 간 거라고

 

딜런과 로지의 삶을 바꾼 거야

 

걔들도 이 기억을
평생 간직할 거다

 

하지만 동물원에 남아
몰락하는 거?

 

그건 캐서린이 원한 게 아냐
걘 네가 자유로워지길 바랐던 거라고

 

이 돈은 서커스가 끝나고
나올 때 받는 돈이야

 

그리고 네가 회계사인
형의 말을 듣지 않을 거면 말야

 

그땐, 너를 알고

 

너의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웠던
네 부인의 말을 들어

 

알겠어

 

 

고마워

 

네가 이사갈 수도 있다고 들었어

 

진짜?

 

 

만약 네가 나와 계속 친구가 되길 원하면
난 계속 네 친구가 될게

 

여기 차도 있고
다른 교통수단도 있어

 

그래, 그렇지

 

근데 진짜로 이사 간대?

 

앗싸! 끝내주네

 

집으로 가는 거야

 

친구들도 보고

 

있지, 나 가볼게

 

내가 들었던 얘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당연하지
고맙다!

 

너 여기 더 있다 가도 되는데

 

집에 갈 수 있다니

 

다 론다 때문이에요
멕시코에 볼 일이 있어서 간다는데

 

그 전에 사람들이 당신에게
등을 돌리게끔 했어요

 

다 저기에 있어요, 론다가 그러는데
더 이상 돈이 남아있지 않다면서요

 

- 당신이 사기꾼이라고도 했어요
- 알겠습니다

 

 

일단 여기서 있었던 일들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조금씩
알게 된 것 같았는데

 

재정 형편이
어찌 되어 가는지

 

우리들 중 누구도
몰랐을 것 같은데...

 

그런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전 제 인생에서 모험을
찾는 것에 미쳐 있었습니다

 

그게 얼마가 들던...

 

크게 상관치 않았습니다

 

전 그저 관찰자였고
그걸 쓰는 작가였습니다

 

이 모든 일이 제 인생의
진짜 첫 번째 모험입니다

 

이 일이 해왔던 일들 중

 

가장 뜻 깊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캐서린에게
고맙습니다

 

금전 문제가 해결되었어요

 

여러분이 어떤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정도의
돈은 있습니다

 

저와 함께한다면
이 모든 걸 바치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며
동물원을 다시 개장할 것입니다

 

이 일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직업이에요

 

그리고 무슨 일이든
이루어지게 할 거예요

 

그러니 우리들의 모험을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뭐, 전 그걸로 충분하네요

 

- 저도
- 당연하죠

 

- 좋아요
- 와!

 

서커스 머니잖아, 형?

 

우리들의 모험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내가 말한 건
그게 아니잖아?

 

나도 알아

 

그리고 론다?

 

멕시코에서 잘 되길 빌게요

 

스페인어 할 줄 모르는데요

 

잘 가요

 

최고!

 

잘랐어!

 

- 좋아!
- 거의 다 됐다고, 친구!

 

모자 썼네요?

 

아침에 일어나서는
자기 자신에게

 

추웠다고

 

"이 모자를 써야겠어"

 

왜요?
모자 쓰니 어떻게 보이길래요?

 

스파가 좋아할 거 같지?

 

자, 간만에 사람 사는 곳에 왔는데
더 필요한 거 없니?

 

아니, 없어

 

그래?

 

왜 요즘에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왜냐면 우리가 지금
이야기 속에서 살고 있잖니?

 

엄마한테 그 얘길
전해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엄마가 모를 거라 생각하니?

 

엄마도 알 걸 알아

 

나도 그렇단다

 

$74.39
총 금액이에요

 

많이 나왔다고
불평 마세요

 

아, 돈 때문에 그러는 게 아녜요
제 자신 때문이죠

 

좀 낡았죠

 

- 안 긁힐 수도 있어요
- 긁힐 거야

 

- 긁힐 거라고
- 아, 아뇨, 아뇨

 

여기에 로즈무어 동물원이라고
적혀 있어서 그러는 거예요

 

- 그렇죠
- 동물원에서 일하세요?

 

네, 그리고 동물원도
소유하고 있죠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에요

 

- 우리가 동물원을 샀어요!
- 목소리 낮춰야지

 

저 그 동물원
진짜 좋아하는데!

 

정말이세요?

 

거기 진짜 자주 갔었는데!

 

- 곧 다시 문을 여나요?
- 네

 

얼마 안 있어
다시 문을 열 예정이에요

 

7월 7일이죠

 

7월 7일
거기 꼭 갈게요

 

입장권 9장은 제가 예약이에요
일가친척들을 다 모아서 갈 테니까요

 

그 중 몇 명은
호랑이 먹이로 줄 수도 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아, 저기요!
구매한 전구들 가져가야죠

 

고맙습니다

 

- 7월 7일요
- 7월 7일요

 

내가 뭐 하나 웃긴 거 알려줄까?
내 생각엔 우리 괜찮을 거 같다

 

무시하기냐?
이미 전에 얘기 했었잖아?

 

먹이를 먹어야
네가 그 약을 먹지

 

그 고기 안에
끝내주는 게 들어있다니까

 

네 신경전달 세포들이 널

 

달에 보내 줄 거라니까?

 

7살짜리 호랑이랑
데이트도 할 거다

 

여기서 기르던
이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요
고양이들은 모두 엘커혼에 간대

 

인마, 고기 안 먹으면

 

약도 못 먹잖아?

 

그건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이야

 

그게 사실이야

 

날 믿어라

 

거의 다 왔으니
힘 좀 내라

 

나와 함께해야지

 

곧 개장일이 다가오고 있어

 

스파는 괜찮아요

 

- 무슨 일이에요?
- 저기 올라가선 내려오질 않아요

 

사다리를 이용할 순 없어요?

 

먹이로 꾀내려 시도는 했어요

 

빨리 저기서 내려와야 해요

 

먹이도 먹어야 하고
물도 마셔야 해요

 

약도 같이 먹어야 하고

 

탈수증 걸리게 생겼어요

 

안으로 보내야 하는데

 

나머지 둘은 안에 있어요?

 

- 벤자민 씨!
- 스파가 움직여서 절 공격하면요

 

일단, 움직이기는 하겠죠?

 

- 스파는 느리니까 제가 앞지를 수 있어요
- 투우가 아녜요!

 

벤자민 씨!

 

제 생각엔
그 시간이 온 것 같아요

 

무슨 시간요?

 

스파는 준비가 된 거예요
수의사를 불러요

 

당신이 이곳의 주인이니
결정을 내려줘야 해요

 

아직 아녜요

 

이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단 말입니다

 

벤자민, 이게 좋은 생각이라고
느껴질 때는 없어요

 

- 움직이지 않는다고?
- 네, 움직이지 않고 있어요

 

- 좋은 생각 있나?
- 큰 소리들이 겁을 주긴 하는데

 

큰 소음이 대형 고양이과들을
겁먹게 하긴 하지

 

잠깐, 잠깐만요

 

겁줘서 안으로 들어가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그거 좋은 생각이다, 좋아

 

- 내가 사인을 주면...
- 잠깐만 기다려 봐요

 

나머지는 비명 지르면서
될 수 있는 한 시끄럽게 해줘

 

스파가 싫어하겠지만
이걸로 진정시킬 수도 있겠지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
남은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

 

- 기다려 보라니까요
- 자, 냄비랑 후라이팬 같은 걸

 

가져오는 거야, 알겠지?

 

나단, 나단?
일이야

 

나단? 나단
일어나라, 좀!

 

자, 내려와!

 

스파
거기서 좀 내려와!

 

우린 널 사랑한다고!

 

얼른! 내려와, 스파!
내려와!

 

우릴 위해서 좀 내려와 줘!

 

내려와, 스파!
얼른!

 

스파! 얼른!

 

그 바위에서 좀 내려와, 스파!

 

내려와!

 

내려와!
내려오라니까!

 

너한테 득이 되는 일이니
그냥 좀 그 바위에서 내려오라고!

 

가끔은 말 좀 들어라!
널 위한 일이니 좀!

 

- 그렇지, 스파!
- 동물 주제에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야!

 

잘한다, 스파!

 

그렇지, 그래!
들어가는 거야!

 

바위에서 떨어져!
바위에서 멀어지라고!

 

나라고 이러고 싶은 줄 아냐?

 

나라고 이런 짓까지 해가면서

 

널 거기서 끄집어내고
싶은 줄 아냐고!

 

절박하니까 그러는 거야!

 

벤자민?

 

아, 저, 지금 제 모든 게
다 들어난 것 같네요

 

서로 너무 붙어 있는 것 같아요

 

스파 다리 못 봤어요?
아파하고 있어요

 

엄청 아플 텐데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을 거 같아요

 

- 전 스파를 알아요
제겐 보인단 말이에요
- 저도 스파를 알아요

 

이봐요!

 

스파는 극심한 고통 속에
있을 거라고요

 

말은 못하지만 보여줄 수는 있어요
동물들은 보여준다고요

 

그렇다면, 아까 했던
그 응원들은 뭔데요?

 

- 스파는 괜찮아요
- 보내야 해요

 

스파는 괜찮아졌어요

 

보내줘야 할 때라고요

 

- 아이에게 하듯 두 번 말하지 말아요
- 보내줘야 해요

 

당신은 한번도 겪어 보지 않아서
어떻게 돼 가는지 모르는 거예요!

 

어떻게 돼 가는지 압니다

 

그렇담 그게 어떤 건지
가끔 얘기 나눌까요?

 

이건 초보적인 실수예요

 

전 스파와
13년을 같이 있었어요

 

질질 끄는 당신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아세요?

 

모른다기엔 당신이
똑똑하단 걸 알아요

 

몇 주만이라도
더 살게 하고 싶어요

 

좋은 약 먹이고
희망도 좀 가지면서!

 

전 아파하는 거
더는 못 봐요!

 

- 못 본다고요!
- 그건 당신이 결정하는 게 아니죠

 

스파를 보내줘야 해요

 

절 화나게 하지 마세요!

 

왜요?
화나면 포악해지니까요?

 

뭐가 제대로 된 일인 줄 알면서!

 

당신 정말 실망이에요

 

실망할 정도로
날 알지 못하잖아요!

 

안녕, 루시
아기새들은 언제 나오는 거야?

 

안녕, 로지
아빠 계시니?

 

생각할 게 있다고 갔어
아빤 가끔 그래

 

저녁식사 준비는 됐니?

 

- 아뇨
- 그래, 그럼 내가 할게

 

- 피자나 다른 거 시킨다
- 아, 괜찮아요

 

아빠가 곧 올 거예요
지금 그냥 기분이 나쁜 것 뿐이에요

 

그래? 마지막 건
얼마나 갔는데?

 

뭐, 몇 년 정도?

 

피자, 피자,
피자, 피자

 

냄새 좋은데

 

- 착하네
- 응

 

- 릴리가 그립니?
- 저요?

 

- 아뇨
- 넌 그림에

 

- 네 감정을 쏟아붓는 거지?
- 아뇨, 그렇지도 않아요

 

전 그냥 여자애들이랑
말을 잘 못하는 거 같아요

 

여자애랑 말하는 건 쉬워
다 말해줄 거야

 

네가 듣기만 해준다면 말이지

 

여기로 이사 오면
멈출 줄 알았어요

 

집이든, 밖이든, 모든 곳들이
아내를 떠올리게 했어요

 

3번가의 필리페나
발보아 공원

 

커피숍인 리틀 돔
여긴 좀 의미가 있는 곳이긴 하지만

 

공기도 꼭 5월과
8월 같았어요

 

아내가 좋아하던
나무와 꽃들이

 

모든 이웃집에서도
자라던 달이었거든요

 

전부 다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죠

 

한동안은 나아지는 것 같았어요

 

여기에선 나아졌어요

 

근데 재미있는 건

 

아내도 여기에
와 있다는 거예요

 

'홈 데파트'에 가고
15km 떨어져 있는 쇼핑몰에 가고

 

새로운 가게가 필요해요

 

실은 가는 거
피해 다녔어요

 

조미료

 

페스트리, 이건 잊어요

 

아내는 빨간 연들과
블루베리 팝 타르트를 좋아했어요

 

누가 싫어하겠어요?

 

어느 누가?

 

만약이라도 아내를 잊는다 해도

 

 

아이들, 다른 무엇보다
애들이 아내를 떠올리게 해요

 

딜런의 눈은...

 

사람의 눈으로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단 걸

 

제 인생을 통틀어 처음 봤어요

 

그리고 딜런이 절 화나게 하는
그 방식이 절 미치게 해요

 

절 부정하고
좌절시키죠

 

그리고 아내와 같은 눈으로
절 뒤돌아봐요

 

아내와 달리
차가운 눈으로요

 

그래서 제가 알아낸 건
당신이 한 사람을 그렇게 오랫동안 깊게

 

그렇게 사랑한다면 말이에요

 

당신이 어디를 가더라도
잊을 순 없을 거예요

 

그리고 그런 사랑은

 

인생에 한 번 뿐이죠

 

어떻게 할 수가 없다니까요

 

전 아내를 보낼 수가 없어요

 

전 할 수 있어요

 

잘 자요, 벤자민
좋은 꿈 꾸세요

 

이제야 알겠네
왜 아빠가 날 못마땅해 하는지!

 

딜런, 그게

 

됐어, 그래도 지금은 왜 아빠가
날 싫어하는지 알게 됐어!

 

켈리한테 얘기하는 거
다 들었어

 

마치 시리얼 고르듯
얘기하던데?

 

아빤 날 증오하지!

 

내가 널 증오한다고?
기다려 봐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그 문제가 뭔지 알아가고 있는 거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말해! 아빤 내가
여기 없었으면 바랐다고!

 

내가 눈으로 표현을 한다고?

 

다 들었어!

 

기다리랬지! 드라마 속 주인공마냥
구는 건 그만하라고!

 

그런 소린 집어치워
넌 잘못 들은 거라고!

 

여기서 더는 못 살겠다고!
모르겠어?

 

어, 모르겠어
다시 한번 말하게 해줘서 고맙다

 

계속 잊고 있었는데
이건 다 널 위한 거라고!

 

가서 짐이나 챙기지?
길거리로 나가 살 거니까!

 

떠돌이 노동자는
될 수 있겠네

 

아빠가 우리 재산을
날려먹었으니까 그렇지

 

그 중 내게 속한 것도 있었어

 

날려먹은 적 없어
네가 여기를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네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그들을 초대하면

 

여길 놀러올 거라고
생각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릴리와 네가
친구였다고 생각해서 미안해

 

난, 난, 난...

 

 

난 네가
날 좋아하는 줄 알았다

 

난 이게 우리의 꿈이
실현되고 있는 거라 생각했어

 

아빠의 꿈이겠지

 

다른 사람에게
꿈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아니, 돼!

 

- 네게 꿈을 강요해도 돼
- 소리는 왜 지르는데?

 

왜냐면 이건 좋은 꿈이니까!

 

멋진 동물들과
사람들도 알게 됐어

 

그리고 난 네 아빠고
네게 남은 가족이니까!

 

널 염려해주는 사람들이
여기 있으니까

 

그러니깐 이제 그만 방황하고

 

삽을 들어서
구덩이를 파보자!

 

뭔가를 해보자구!

 

주저앉아서 네 자신에게
미안해 하지 말고, 얘야!

 

여동생이랑 같이
아빠 좀 도와줘라!

 

- 날 도와달라고!
- 날 도와줘, 날 도와달라고!

 

엄마가 아프게 된 거
미안하다

 

진심이야

 

네가 어린 시절의 추억이
별로 없는 게 미안했어

 

네 어린 시절은
그렇게 지나갔지만

 

우린 아직도 부활절 토끼를 믿는
7살난 여자아이와 살고 있잖아?

 

우리가 어떡해야겠니?

 

아빤 내가 어떻게 하는지
물어본 적도 없잖아?

 

어떻게 면도하는지
가르쳐 준 적이나 있어?

 

면도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거야?

 

가르쳐 줄게!
가르쳐 주고 싶어!

 

면도하자!

 

부활절 토끼는
왜 나온 거야?

 

널 보내줄 시간인 걸까?

 

릴리랑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모르겠어

 

걔가 말하는 걸
내가 잘못 들었던 거 같은데

 

난 걔가 좋은데

 

뭔가 말하면 혼자 당황하게 돼

 

말하지 않아도 당황하고

 

네가 말하는 걸 보니 좋다

 

있잖니, 가끔은
20초의 용기가 필요해

 

쑥스러워도 딱 20초 동안만
용감해질 필요가 있어

 

그러면 뭔가 좋은 일이
네게 생길 거라 장담한다

 

아빠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는데

 

나도 그랬어

 

서로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해보는 게 어때?

 

"이 동물원을 산 것 때문에
널 아무데도 못 가게 해 미안하다"

 

"아빠가 최고야"

 

아빤 최선을 다했어

 

스파도 알 거야

 

좋아요

 

집에 가요

 

잡았다!

 

자, 가자!

 

여기

 

좋아 보이네
넌 최고였어

 

너도 내게 이렇게 해줬을 거야

 

안 될 게 뭐 있어, 안 그래?

 

딜런, 잠깐만

 

- 알겠어요
- 네 예술적 감각을 빌리자

 

이 포스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나쁘지 않지, 그치?

 

그걸 어디에 붙이게요?

 

글쎄, 뭐, 난

 

어디든 붙일 생각이었는데

 

난 네 팬이라고
지금도 모르겠어?

 

아빠? 아빠
공작새가 부화하고 있어!

 

모두 이름은 지어준 거야?

 

응, 응

 

- 저기 있는 저 녀석 이름은 뭐야?
- 루시

 

잠깐만, 루시 아냐
피치야

 

피치라... 세 마리 다 이름이 피치면
어떻게 구별하려고 그래?

 

누가 내 총 좀 갖다 줄래요?

 

내 형은 '아니'를 대답으로
용납치 않아서 말이죠

 

그거 때문에
온 거 아니다, 동생아

 

맥크레디랑 얘기 된 문제야
안녕, 얘들아

 

혹시 내가 도와줄 게 있냐고 물었지

 

차 트렁크 안은
지금 물고기들 천지다

 

100kg 정도라고

 

- 다 브루노를 위해서지
- 버스터야

 

알게 뭐야?

 

- 형, 진짜야?
- 아니

 

진짜는 냄새가 좀 난다
내 차 안에서 말이지

 

내 삶을 돌아보며 자기성찰을 했다
405번 도로에서

 

주가 바뀐 줄 알았다니까
이구아나랑 난쟁이 원주민들까지 봤다

 

형...

 

자, 시작하자
점검이 내일이잖아?

 

- 시작할까?
- 시작하지

 

덩컨, 덩컨, 덩컨!
그거 일부러 실패한 거죠!

 

로지, 뭘 그리고 있니?

 

무당벌레야

 

저기

 

꽉 잡아, 맥!
우리의 새로운 간판이야

 

- 잡았어요?
- 딱 맞아요

 

- 이제 공식적이 됐네요
- 우리 간판 진짜 멋져

 

- 저도 저렇게 긴장한 것 같나요?
- 더 나쁘죠

 

이거, 민망하네요
근데 맥, 당신은 안 그래 보이네요

 

- 혹시 술 마셨어요?
- 밤새 마셨죠

 

- 그래 줘서 고마워요
- 뭘요

 

 

좋아요

 

무전기를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바로 무전을 치지 마시고

 

월터 페리스가 간 뒤에
무전기를 사용해주세요, 알겠죠?

 

자, 시작입니다

 

오네요

 

페리스 씨, 로즈무어 모험 동물원을
다시 방문해주신 걸 환영합니다

 

이제 모험까지 추가됐나요?

 

정확히 말해서

 

항상 그래 왔습니다

 

- 맥크레디, 반갑네
- 그래

 

-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정말 잘 지내고 있다네

 

자네의 점프 수트가
맘에 드는군

 

- 난 자네 타이가 맘에 드네
- 고맙네

 

아빠, 기다려
같이 가

 

뭐, 잘은 돼 있네

 

촉촉하군

 

어떡해?

 

맥크레디, 저 켈리예요

 

솔로몬네 근처에서
봤으면 좋겠어요

 

솔로몬을 보러 가도록 하죠

 

망했어
완전 망했어

 

맥크레디
빨리 와줘, 제발!

 

오, 신이시여!
왔네

 

너무 격식 차려 말해서
안 오는 줄 알았어

 

그래서 온 거야
넌 절대 그렇게 말 안 하잖아?

 

자물쇠가 고장났어
고쳐야 하는데

 

아, 어떡하지?
고치려면 안에 들어가야 해

 

이거 만든 거 나야

 

- 이 점검을 통과하지 못할 거야
- 절대 그럴 일은 없어

 

- 일단 진정하는 게 어때?
- 그러고 있어

 

어떻게 하지?

 

내가 솔로몬의 주의를
돌릴 테니까

 

그 틈을 타서 고치면
먹히지는 않을 거야!

 

좋아, 다 괜찮아질 거야

 

알았어

 

헤이, 솔로몬!
거기 누가 그렇게 잘생긴 거야?

 

여기 봐, 솔로몬
여기야, 여기!

 

여기라니까!

 

솔로몬!
안 들리니?

 

여기야, 솔로몬!
여기!

 

- 저기, 음료수 드릴까요?
- 안 마십니다

 

물도요?

 

물에 든 성분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 있습니까?

 

여기야!

 

착하디, 솔로몬!
그렇지! 그래!

 

누가 그렇게 착할지?

 

누가 잘생겼지? 빨리 좀 고쳐!
좀 서두를 수 없어?

 

솔로몬의 주의를
끌기 힘들다고!

 

안녕, 아가!
고쳐! 고치라고! 고쳤어?

 

시끄러!
조용해야 일이 잘 된다고!

 

이런 개미...

 

똥!

 

아... 안 돼, 안 돼!
솔로몬, 기다려!

 

솔로몬!
이리 와!

 

이리 와! 아, 안 돼
돌아보지 마

 

돌아보지 마!
아냐, 봐! 돌아봐!

 

날 먹고 싶지 않을걸!

 

내 속은 불순한 생각과
쓰디쓴 스캇치로 채워져 있다고!

 

페리스가 오고 있어!

 

됐다!

 

좋아

 

안녕, 살로몬!

 

있지, 아저씨

 

다른 사람들이 그러는데
아저씬 등신이래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믿진 않아

 

잘 될 것 같진 않네요

 

그래요, 행운을 빕니다

 

- 됐다!
- 앗싸!

 

저, 있죠

 

동물원 개장할 때
와주시겠어요?

 

전 공과 사를 구별합니다, 미 씨

 

게다가 윗선에
보고해야 할 게 많아서요

 

우리가 해냈어!

 

- 우리가 이겼어!
- 야호!

 

- 켈리!
- 바로 그거예요, 벤지!

 

내가 말했지

 

얼너스토랑 걔 친구들이
포스터 붙이기로 했어

 

반경 32km 내에서 말이지

 

-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 뭐?

 

우리가 했던 일들이
전부 헛된 일이었으면 어떡해?

 

잠깐 머리 좀 식혀
넌 여기까지 잘해왔잖니?

 

우린 사자와

 

같이 걸을 거예요

 

좋은 목표네

 

이 말을 다시 한번 해줘야겠다

 

난 동물들을 사랑하지만 말야
사람들이 더 좋다

 

넌 옳은 일을 하고 있어

 

어떤 무엇도
널 막을 수 없을 거다

 

만약 네가 날 좋아한다면
내게 알려줄래?

 

20초의 용기
20초의 용기

 

그래, 좋아

 

- 안녕
- 안녕

 

있지, 이 말을 하는 내가
바보 같아 보이겠지만
네가 미치도록 많이 보고 싶었어

 

그리고 내 이름은
밥 딜런에서 따온 거 아냐

 

강아지 이름에서
따온 거라고

 

누가 그걸 신경 써?

 

- 비 맞게 해서 미안
- 아냐, 비 좋아해

 

네 머리카락도 좋아
네 한숨도 좋아, 릴리! 네가 좋아

 

오늘 밤 내리는 강수량은

 

내일 비가 얼마나 올지
예상이 될 정도입니다

 

밖에 나가실 분들은

 

우산을 꼭 챙기시고
아니면

 

집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 보세요, 카메라맨이
제게 우산을 주는군요

 

올 여름, 100년만의 폭우이며
저는 벳시였습니다

 

빨리 편안한 집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100년만이라...

 

나단, 참마랑 원숭이들
먹이가 다 떨어졌어

 

영수증 좀 확인해줄래?

 

그래, 다 먹어라

 

쉘라가 그랬던 것처럼

 

2010년 7월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지고

 

또한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딜런?

 

- 딜런 오빠! 아빠!
- 딜런?

 

- 나도 보고 있어
- 그래, 준비하자!

 

우와!

 

잠깐, 한번 돌아보렴
아빠가 잘 볼 수 있게!

 

그 머리는?
어떻게 된 거야?

 

90년대에 유행했던
프렌치 브래이드 스타일이에요

 

예쁜데?
아주 예뻐

 

사람들이 많이 올 거예요, 벤자민

 

10시에 시작하는 거예요

 

자, 모두 제가 연설엔 쥐약이란 걸 아니
시도조차 하지 않을게요

 

만약 캐서린이 여기 있었다면

 

깔끔하고 재미있게
연설하도록 했을 거예요

 

전 그녀의 학생이었을 거고요

 

이건 모험의 끝을
보려는 게 아니에요

 

왜냐면 그건 모험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이곳에선 어떠한
일이든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 여러분을
사랑해요

 

좋아요!
문을 엽니다!

 

우리 동물원입니다!

 

우리 동물원!

 

- 지금 몇 시야?
- 10시 2분이란다

 

사람들이 와 있어야 하는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지
아들아, 인내심

 

아냐, 딜런 말이 맞아
와 있어야 한다고

 

원래 이런 걸 수도 있어

 

- 원래 이렇게 조금 걸리는 걸 수도 있어
- 아빠, 뭔가 잘못된 거야

 

- 딜런?
- 뭔가 잘못됐다고!

 

딜런!

 

어젯밤의 폭우로
나무가 쓰러져 있던 거야!

 

사람들이 와 있다면
나무 때문에 더 이상 못 온 거야

 

봐요!

 

오세요! 어서요!
개장했습니다!

 

좋은 아침이죠?
어서 와요

 

자, 발 밑 조심하세요

 

개장해서 너무 좋아요

 

와주셔서 고마워요

 

오세요

 

천천히요

 

- 좋은 아침이에요
- 도와드릴게요, 자요!

 

자요

 

당연히 사자도 있죠

 

안녕하세요?

 

켈리, 기린도 들여올까?

 

- 안녕하세요?
- 동물원을 열어서 기뻐요

 

로즈무어 동물원에
오신 걸 환영해요!

 

팜플렛 드릴까요?

 

여러분의 동물원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보다시피 호랑이들도
여러분이 와 있단 걸 압니다

 

때문에 저렇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이게 바로 호랑이들의
흥미로운 점 중 하나죠

 

공작새는 굉장히
회복력이 좋아요

 

얘는 루시고, 얜 웨즐리,
그리고 피치예요

 

얘는 살로몬이야

 

안녕, 살로몬!

 

- 지도 필요하세요?
- 고마워요

 

괜찮아요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 잘하셨어요
- 고마워요

 

동물들을 살려주셔서 고마워요

 

- 고맙습니다
- 잘하셨어요

 

홈 데파트!

 

진짜 잘했어요

 

- 입장권이 바닥났어요
- 알아요

 

8월에 쓰려고
주문한 게 있을 텐데

 

찾았다
여기 있어요

 

좋아요

 

저,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당신한테 반한 거 같아요

 

축하해요

 

당신도 축하해요

 

만약 우리가 새해까지
이 마음을 갖고 있다면

 

가끔 이러는 거
좋을 것 같아요

 

새해가 기다려지는데요

 

여기 보세요

 

자연스럽게 해
스파한테 줄 거란 말야

 

자, "피치"

 

피치

 

좋아, 이제 네 차례야
자, "스파"

 

스파

 

로지를 던지는 거 찍어줘

 

- 펜스 안으로 던져줘!
- 자, 하나, 둘

 

준비 됐니?
하나, 둘, 셋!

 

만약 사람과 동물 중
골라야 한다면 어떡할 거야?

 

생각하지 말고 대답하기!

 

사진 찍어줄래?

 

코만 확대해서 찍을 거야

 

나도

 

사람들이 좋아!

 

바보!

 

- 우리가 동물원을 샀어
- 그랬지

 

내가 어렸을 때
형이 내게 한 얘기 기억해?

 

넌 딱 20초만 용감했지

 

그게 내 인생의 지침서가 됐어

 

- 자, 여성분 먼저입니다
- 우리 어디 가는 거야?

 

자, 여기다

 

엄마가

 

바로 저기 있었지

 

너희 둘이 태어날 가능성이
저기에서 생긴 거야

 

아빠가 얘기해주는 거 좋아

 

이건 그 얘기들의 전 얘기란다

 

바로 너희들의 시작이니까

 

이 얘기는 엄마를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야

 

엄마는 바로 저기
저 의자에 앉아 있었어

 

기다려 봐라

 

자, 그러니까

 

걷고 있다가

 

엄마를 봤고
말 그대로 이렇게, 이렇게 멈춰 섰지

 

그리고선 생각했지
"신이시여!"

 

"이제껏 살아오면서 보았던 사람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난,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말을 걸어 본 적이 없었지만

 

그녀가 바로 여기 있었어

 

그래서 난 나에게
20초의 용기를 주기로 했지

 

간다

 

레스토랑에 들어와서는
완전 겁먹어 있었지

 

다시 나갈까하고도 생각했지

 

엄마가 실제로 저기에 있어서
만질 수도 있어

 

아직 날 보지는 못했고

 

내겐 아직 15초의 용기가
남아 있었지

 

용감하게 그녀에게

 

다가가서

 

난 이렇게 말했다

 

뭐라고?

 

 

"실례합니다"

 

안녕, 엄마

 

엄마, 안녕?

 

"왜 당신 같이 멋진 여자가"

 

"나 같은 남자랑
대화를 나눈 거지?"

 

안 될 게 뭐 있어?

 

이 영화는 실제 다트무어 동물원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동물원은 훌륭한 체계를 갖추고 있어
우수 동물원 상을 받았습니다

 

동물원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항상 열려 있습니다

 

벤자민 미 씨와 그의 자녀들은
현재까지도 동물원에서 살고 있으며

 

내년에 기린을 데려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